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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캐슬 한동훈' 제출 거부 자료 쟁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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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중계] "자료 조작 하지마!.."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오후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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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분노 "한동훈 압수수색 왜 안하나·조중동 보수언론은 왜 묻지 않나"
"한동훈 지휘에 따라 내 딸의 고교 시절 일기장, 신용카드 및 현금카드 내역, 생활기록부 등 압수수색"
정현숙 | 입력 : 2022/05/09 [09:18]
진중권 "韓, 구질구질..임명 강행하면 정권의 정통성 자체 무너뜨리게 될 듯"
변희재 "희대의 기회주의자 진중권이 尹에 한동훈 날려버리라 질렀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알렉스한의 '황제 스펙' 쌓기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 초고교급 수준의 논문은 케냐 출신의 Benson이 대필했고 그의 화려한 스펙 전적은 미국 거주 이모와 사촌까지 똘똘 뭉친 '공동체' 작품이었다.
'한겨레' 등 보도에 따르면 한 후보자 딸은 미국에서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이모의 두 딸과 검사 출신인 외삼촌 아들 등 사촌들과 미국 유명대 입시를 위한 스펙 쌓기를 함께 해 온 정황이 여러 곳에서 확인됐다.
하지만 한동훈 후보자는 딸의 논문 대필 정황을 두고도 '연습용 글로 입시에 활용하지 않는다', 사촌과 딱 겹친 봉사 활동 등 스펙 쌓기에도 '이모 컨설팅 없었다'라고 단 한번의 사과조차 없이 매사 변명으로 급급하는 모양새에 '내로남불'이란 비판이 이어진다.
이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8일 한 후보자의 해명을 두고 "뱀처럼 교묘한 해명"이라며 분노했다. 그는 "조국 수사를 지휘한 경험에서, 국제학교의 서버와 문서에 대한 즉각적인 압수수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나"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언론은 반문하지 않는다"라며 언론도 싸잡아 비판했다. 과거 자신의 딸 조민씨를 둘러싼 입시 의혹이 불거졌을 때 검찰이 딸의 중고교 시절 일기장까지 무자비하게 압수수색한 일을 상기하며 억울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다.
'한 후보자 딸이 무슨 목적으로 여러 편의 논문을 '약탈적 학술지'에 게재하고, '표절 전자책'을 출간하고, 엉터리 미국 언론에 인터뷰까지 했나?' '딸의 스펙이 미국 아이비리그에 진학한 사촌 언니의 스펙과 꼭 닮은 이유' 등을 조목조목 나열 하고 언론이 묻지 않는다며 압수수색을 요구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앞서 게시한 글에서도 한 후보자 딸의 논문 대필 정황 등 관련 의혹을 다룬 각종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자신의 딸 조민씨에 대한 수사와 형평성이 맞지 않다고 맹비판했다.
그는 "내 딸의 체험활동/인턴활동을 확인한다는 이유로 한동훈 대검 반부패 부장의 지휘에 따라 내 딸의 고교 시절 일기장, 신용 카드 및 현금 카드 내역,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등이 압수수색되던 도중 또는 그 후 이런 일이 진행되고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하의 논문 실적은 송도 소재 모 국제학교의 생활기록부 또는 그의 준하는 문서에 기록되어 있을 것"이라며 "이에 대한 즉각적인 압수수색이 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가? 언론은 왜 이런 ‘선택적 수사’를 비판하지 않는가? 조중동 등 보수언론에게 한동훈(딸)은 ‘성역’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조 전 장관은 “내 딸의 경우 불법으로 유출된 고교 생활기록부에 기록된 경력 관련 기관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이 이루어졌다"라며 "그리고 그 불법유출자의 신원은 확인되지 못하였다고 밝혔다. 당시 누가 유출했을까? 왜 못 잡을까?"라고 자신의 가족에 대한 검찰의 미온적 수사를 지적했다.
경악스러운게 한 후보자는 대검찰청 반부패 부장으로 있을때 '조국 수사'의 최일선 지휘자로 의혹만 가지고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의 고교시절 일기장까지 압수한 장본인이었다.
한 후보자는 딸의 저작권법 위반은 물론 논문을 대필한 사람까지 나와 위법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도 딸의 '미성년자'를 방패막이로 검증 보도 언론에 법적대응으로 맞서고 비판 시민에게도 고발로 대응하고 있다. "자기 자식은 보호하고 남의 자식은 도륙한다"라는 여론의 싸늘한 반응이 나온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한 후보자 딸의 인터뷰 기사, 웹사이트, SNS는 보도되기가 무섭게 ‘증거인멸’ 수준으로 지워졌다"라며 "검증 보도를 한 언론을 상대로 고소를 남발하고, 법적 대응 운운하는 후보자의 태도와 수위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모찬스 스펙쌓기는 과거 특권층의 병역비리에 버금가는 ‘새로운 국민 검증기준’"이라며 "민주당은 한동훈 후보자가 국민을 위한 공정한 법무행정의 적임자인지 철저히 검증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공정과 상식을 기치로 한동훈 반부패부장의 지휘에 따라 일가 친척까지 샅샅이 털린 조 전 장관은 지금도 재판중으로 시달리고 있다. 그의 동생과 조카, 부인은 영어의 몸이고 딸 조민씨는 의사 자격이 취소될 처지다.
'조국 일가'를 멸문지화로 도륙할때 한 후보자의 딸은 부모의 검사 권력과 인맥으로 완비해 닦아준 길대로 갖은 방법을 동원해 미국 유명대 진학을 위한 스펙을 차곡차곡 쌓고 있었다.
보수논객 변희재씨 마저 혀를 내둘렀다. 그는 이날 SNS에서 "학교의 논문 연습용 습작문을, 대필을 시키고, 유로 논문 사이트에 돈 주고 올린다? 태극기 변절 개돼지들에게나 먹힐 만한 한동훈의 궤변, 전혀 안 먹히네요"라고 비꼬았다.
지난달까지 한 후보자를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라 청문회장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판판이 깨지지 않을까"라고 극찬하던 '친윤 스피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마저 돌아섰다.
그는 이날 케냐인이 한 후보자 딸의 논문 작성을 대필했다는 언론보도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고는 "정경심 재판이 열리던 시기에 이게 뭐냐, 구질하게”라며 장관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진중권씨는 정경심 교수와 비교하면서 “미수냐 완수냐의 차이가 있을 뿐, 본질은 동일하다고 봐야 한다"라며 “체험활동, 표창장 등을 꾸며 딸을 대학에 입학시킨 정 전 교수나 딸의 대학 입시를 위해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 한 후보자나 오십보 백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한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면 정권의 정통성 자체를 무너뜨리게 될 듯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변희재씨는 "희대의 기회주의자 진중권이 윤석열에 한동훈 날려버리라 질렀다”라며 “’진중권이 가는 길로 가면, 밥은 굶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듯이 진중권은 그 누구보다 권력의 촉이 빠른 자”라고 조롱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윤석열 정권에 줄 서봐야 먹을 건커녕 만고의 역적으로 역사에 기록될 게 뻔하다는 것을 파악, 손절을 시작한 것”이라며 “어차피 윤석열의 조작, 날조 수사를 기반으로 집권한 반역무리들에게 정통성은 무슨 정통성이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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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딸 ‘대필 의혹’ 논문, 왜 약탈 학술지에 게재했나
등록 :2022-05-08 19:33수정 :2022-05-09 00:48
아이비리그 치대 사촌도 입학 전에
‘에이비시 리서치 얼러트’에 논문 게재
사촌들과 매체 설립 ‘스펙 공동체’ 의혹
진씨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지역에서 에스에이티(SAT·미국의 대학입학 자격시험) 등을 전문으로 하는 학원을 운영하며, 그의 큰딸은 지난해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치대에 입학했다. <한겨레>가 케냐 출신 대필 작가를 인터뷰해 딸의 논문 대필 의혹을 제기하자, 한 후보자 쪽은 “논문이 아니라 온라인 첨삭 등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3페이지짜리 연습용 리포트 수준의 글”이라며 “고교생의 학습 과정에서 연습용으로 작성된 것으로 실제로 입시 등에 사용된 사실이 없으며 사용할 계획도 없다”고 주장했다.대필 의혹을 받는 한 후보자 딸의 4쪽짜리 논문 ‘국가 부채가 중요한가-경제이론에 입각한 분석(Does National Debt Matter?-Analysis Based On the Economic Theories)’은 지난해 11월 오픈액세스 학술지 ‘에이비시 리서치 얼러트’(ABC Research Alert)’에 게재됐다. 이 학술지는 돈을 내면 논문을 게재해주고 동료 심사를 거치지 않거나 간소화해 출판 윤리를 어기는 저널이라 ‘약탈 학술지’이라 불린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건전학술활동지원시스템(건전학술시스템)에서 확인해 보니,에이비시 리서치 얼러트는 4단계(부실, 주의, 논쟁 중, 특이사항 없음) 중 투고 시 주의가 요구되는 ‘주의’ 등급에 해당했다.
한 후보자의 딸이 약탈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한 이유가 ‘미국 대학 진학용’이라고 의심하는 것은 과거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한겨레> 취재와 김영배 더불어민주당·민형배 무소속 의원실이 확인한 결과, 입시전문가인 진씨의 자녀들도 약탈 학술지에 여러 차례 논문을 게재한 바 있다. 진씨의 큰딸 최아무개씨와 동생 등 4명은 지난해 2월16일 14쪽짜리 논문 ‘시위에서 에스엔에스의 역할과 영향 연구(Study of the Role and Impact of SNS in Protests)’를 에이비시 리서치 얼러트에 등록했다. 이 논문을 함께 쓴 4명은 진씨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온라인 매체 ‘팬데믹 타임스’ 소속이었다. 팬데믹 타임스는 과학기술계의 뉴스 및 정보를 소개하는 영문 매체인데 한 후보자의 딸과 진씨의 두 딸, 검찰 출신 외삼촌 아들 등 사촌들이 설립자 및 편집장으로 활동해 이른바 ‘스펙 공동체’ 구실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한씨는 국제학교에 다니고 사촌들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진씨의 큰딸 최씨는 2019년 6월에 국내 유명 사립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인 외숙모 이아무개씨와 함께 논문을 썼다. 논문 주제는 구강 질환 치료 연구였고, 논문 분량은 5쪽이었다.
이씨의 전공인 소아·청소년과와 거리가 있지만 치대 입학을 준비하던 최씨에게는 맞춤인 주제였다. 이 논문은 건전학술시스템에서 역시 ‘주의’ 등급을 받은 학술지 ‘바이오메디컬 저널 오브 사이언티픽 앤드 테크니컬 리서치(Biomedical Journal of Scientific & Technical Research)’에 게재됐다.이씨는 해당 논문을 자신의 연구 실적 관리 시스템에 등록하지 않았다. 그의 학술 연구 실적에는 79건의 논문을 작성했다고 돼 있는데, 2019년에 게재한 4건의 논문 중 최씨와 함께 작성한 논문은 빠져 있다. 반면 최씨는 지난해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치대에 입학해 약탈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한 것이 최씨의 치대 입학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이씨는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은 통화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 논문 작성 경위, 약탈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한 이유, 최씨와의 관계 등을 묻는 문자 메시지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약탈 학술지라 불리지만 에이비시 리서치 얼러트도 “저자 허위주장, 다중 제출, 데이터 부정 사용, 표절 등과 같은 윤리 위반”이 있으면 논문이 철회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 후보자는 딸의 글을 두고 “3페이지짜리 연습용 리포트 수준”이라고 주장했지만, 학계에서는 학술지에서 출판한 이상 글의 수준과 별개로 논문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 국외 대학 입시전문가는 <한겨레>에 “오픈엑세스 학술지에 올린 논문이라도 입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경력을 충분히 쓸 수 있고 그것을 반영하느냐 여부는 각 대학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정환봉 장필수 김가윤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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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한동훈 자녀, 대필논문으로 표창장 받아...업무방해죄 성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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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딸 과학경시대회 ‘금상’… 후원사는 노트북 기부 업체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05.09 13:32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최근 한국과학기술지원단(KSEF)이 주최하고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 청소년 국제과학경시대회에 출전, 금상을 수상한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KSEF' 홈페이지/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최근 한국과학기술지원단(KSEF)이 주최하고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 청소년 국제과학경시대회에 출전, 금상을 수상한 사실이 확인됐다.
한 후보자가 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 후보자의 딸은 지난 3월 15일 인도네시아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청소년국제과학대회(2022YISF)에 참가해 금상을 받았다.
한국과학기술지원단이 3월 30일 작성한 자료를 보면, 한국에서 총 10팀이 대회에 참여했고 참가자 전원이 금상(9팀)과 은상(1팀)을 수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참가자는 예외 없이 전원 수상하는 진기록을 세운 데다, 온라인행사인데도 인도네이시아에서 개최한 것 등은 석연치 않아 보인다.
특히 대회를 후원한 기업 중 한 곳(OOOOO)은 한 후보자 딸의 협조 이메일 요청을 받고 지난 2020년 11월 국내 복지관에 노트북 수십대를 기부했던 업체로 알려져 주목된다.
또 한 후보자 딸이 대회에 출품한 논문은 《Eco-friendly method to prevent contamination of organic crops using Geosmin produced by actinomycetes》로 ‘대필 의혹’이 제기된 논문 중 하나로 알려졌다.
앞서 한 후보자가 전날 "실제로 입시 등에 사용된 사실이 없고 사용할 계획도 없다"고 밝힌 가운데 해당 논문이 비록 대학 입시는 당장 아니더라도, 국제대회에 수상경력이라는 '스펙 쌓기용'이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출처 : 굿모닝충청(http://www.goodmorningc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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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딸의 초고교급 논문... 사촌까지 뭉친 '스펙 공동체' 작품?
한동훈 "스펙, 입시에 사용되지 않았다" 주장에도
입시전문가 "입시 목적 외엔 이렇게 할 이유 없어"
한 후보자 딸, 고교 1년 때 '콘퍼런스 페이퍼' 작성
방글라데시 대학 석사와 '머신 러닝' 논문 쓰기도
조카는 외숙모와 의학논문 공저 '스펙 공동체' 의혹
교육계 "3루에서 출발했다면 과정 공정했는지 봐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외국 대학 진학에 필요한 스펙을 쌓으려고 ‘가족 찬스’를 적극 활용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한 후보자는 “입시에 사용되지 않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고교생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스펙’을 쌓은 것은 입시를 빼놓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는 게 대다수 교육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한 후보자 딸이 작성했다는 논문은 내용과 형식이 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각종 외부활동에 이어 ‘수상한 논문작성법’도 비슷
8일 한국일보 취재와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동훈 후보자 딸과 조카들이 ‘스펙 공동체’와 다름없이 대입 준비를 함께한 정황이 확인됐다. 봉사활동과 인터넷 저널 창립 등 대외 활동뿐 아니라, 고등학교 시절 작성한 논문에서도 ‘수상한 점’이 잇따라 발견됐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가 고등학교 2학년 시절 IEEE에 제출한 콘퍼런스 페이퍼(논문). 방글라데시 소재 대학의 석사과정생이 공저자로 적혀있다.
한 후보자의 딸과 조카 2명이 각각 쓴 논문을 살펴본 공과대학 교수 3명과 박사후 연구원 2명은 모두 "비상식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①박사과정생이 쓰는 '리뷰 페이퍼'를 고교생이 작성했고 ②공저자들이 방글라데시(한 후보자 자녀 논문)와 중국, 카자흐스탄 소재 대학(조카 논문)에 재학 중인 석사과정생이라는 점 ③페이퍼에 지도교수(교신저자) 표기가 없고 ④돈만 내면 게재할 수 있는 '약탈적 학술지'나 수준 낮은 콘퍼런스 학회에 다수의 글을 낸 것이 상식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한 후보자의 딸과 조카들이 학술대회에 제출한 콘퍼런스 페이퍼는 심사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논문' 범주로 분류된다. 한 후보자의 딸은 고교 1학년이던 지난해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가 주최한 학술대회에 단독저자로 ‘콘퍼런스 페이퍼’를 냈다. 올해 초에는 방글라데시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석사과정생과 함께 글을 썼다. 모두 ‘머신 러닝’에 관한 주제로, 단독저자로 쓴 글은 연구 트렌드를 살피는 ‘리뷰 논문’이었다.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A 교수는 “리뷰 논문은 박사과정 이상 저자가 중요한 논문이라고 생각되는 논문을 추린 뒤 전반적인 트렌드에 대해 기술하는 것”이라며 “고교생 혼자 쓸 수 있는 논문이 아니다. 혼자 할 수 있다면 지도교수나 학회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꼬집었다. 포항공대 산업공학 박사 B씨도 “지도교수 이름이 없이 논문을 쓰는 경우는 없다”며 “지도교수에게 알리면 안 되는 특별한 사정이 있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가족 전체가 품앗이?”...외숙모와 의학논문 공저하기도
그래픽=신동준 기자
미국 아이비리그(미국 동부의 유명 사립대 8곳) 소속 치과대학에 진학한 한 후보자의 조카 최씨가 고교생 시절인 2019년 작성한 논문에 대한 의혹도 논란거리다. 이 논문은 최씨가 제1저자, 최씨 외숙모인 서울 시내 유명병원의 이모 교수가 교신저자로 등재돼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카가 고등학생 시절인 2019년 작성한 의학논문. 최씨가 1저자, 최씨의 외숙모가 교신저자로 등재돼 있다. 이 조카는 최근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소속 치과대학에 진학했다.
논문 주제는 ‘점성이 높은 유산균(연쇄상구균 살리바리우스)을 경구용 의약품으로 넣기 위한 최적화 방법에 대한 실험’으로, 고교생이 작성하기엔 쉽지 않은 주제로 분류된다.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C 교수는 “이 논문에선 고교 때 배우지 않은 통계학 방법이 사용됐다”며 “후순위 저자의 경우 논문 몇 개 찾거나 한 단락만 써도 교수 재량으로 이름을 넣어줄 수 있지만, 고교생을 1저자로 넣은 것은 말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 측은 이에 대해 “연구윤리 규정상 전혀 문제가 없는 논문이며 모든 입증자료를 갖고 있다. 고등학교 재학중인 2018년 하반기 대학 수준의 통계 (Advanced Placement statistics)를 수강했다”고 반박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다른 조카가 고등학생 시절인 작성한 논문. 중국, 카자흐스탄,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석사과정생과 공저한 것으로 적혀있다.
한 후보자의 또 다른 조카 역시 ‘머신 러닝’을 주제로 논문을 썼다. 중국과 카자흐스탄,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저자와 함께 4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부산대 컴퓨터공학과 박사 D씨는 “한 후보자의 딸과 조카가 작성한 논문 주제나 글의 전개구조를 비교해 보니 상당히 유사해, 같은 곳에서 입시 컨설팅을 받고 비슷한 방법으로 대입을 준비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한 후보자의 처형 진모(49)씨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등을 전문으로 하는 입시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전문가 “전형적인 최근 미국 대입 트렌드”
지난달 28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국제고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들이 '무감독 양심 시험'을 치르고 있는 모습. 뉴시스
국제학교에서 미국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에게 논문 작성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한 미국 대입 전문가는 “(한 후보자 딸의 활동은) 전형적인 최근 미국 입시 트렌드”라며 “논문 수준을 떠나 입학사정관에게 전공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열정을 평가받기 위해 이런 활동을 한다. 입시 목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그러면서 “위조나 표절, 대필 등 부정이 개입됐다면, 이는 교육윤리 측면에서 용납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자 딸이 누구나 올릴 수 있는 오픈 액세스 저널인 'ABC Research Alert'에 올린 글에 관해선 대필 의혹이, 수학 문제를 모아 출판한 전자책과 관련해선 표절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한 후보자 측은 “온라인 첨삭 과정에서 도움을 받은 연습용 리포트이고, 수학 문제집은 봉사활동 목적인 데다 원저자 동의도 받았다“며 “실제로 입시 등에 사용된 사실이 없으며 사용할 계획도 없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한 후보자 딸과 조카들이 ①논문 작성에 거의 기여하지 않았는데도 인맥을 활용해 부정하게 저자로 등재했거나 ②의도적으로 약탈적 저널(predatory journal)이나 공신력이 낮은 학술지·학회에 발표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논문을 쓰는 고등학생들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낸 학술지식 콘텐츠 스타트업 강태영 언더스코어 대표는 “②를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돈을 내면서까지 약탈적 저널에 논문을 쓰는 이유는 ‘입시용’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으며, 이는 윤리적 문제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식이 문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교육 전문가들은 “아직 입시에 활용하지 않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한 후보자의 인식에 대해 비판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부처의 핵심가치인 정의와 공정 이슈에 너무 둔감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 소장은 “미국 대학 입시는 ‘주변의 가용할만한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 사회에 의미있는 기여를 했는지’도 평가 요소로 삼기 때문에 점수 이외의 다양한 활동을 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한국은 '시험 점수'를 가장 공정하다고 여긴다. 그러나 시험도 '부모 찬스'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이 시대의 타당한 공정이 무엇인지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려대 컴퓨터학부 E 교수는 “어떤 사람은 3루에서 태어났으면서 자신이 3루타를 친 것으로 안다. 한 후보자 딸은 논문만 봐도 3루에서 출발했다고 봐야 한다”며 “특혜는 없었는지, 과정은 공정했는지 보려고 하는데, 한 후보자가 '문제없다'는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