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언론인 여러분,
기부금 거둬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전달하기만 하면
'일본군성노예제문제'가 해결된다는 생각을 퍼뜨리는 건,
일본 극우와 아베 정권, 토착왜구들의 일관된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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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witter.com/histopian/status/1260395630305796097
https://twitter.com/histopian/status/1260091804579315712
1907년 겨울부터 국채보상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가자, 일제는 수납처였던 대한매일신보사 간부들이 의연금을 유용했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관련자'들을 체포했습니다. 한국인들의 '애국심'을 꺾어 버리고, 대한매일신보사 문을 닫게 만들려는 양수겸장의 수작이었죠. 시간이 지난 뒤 대한매일신보사 간부들은 무혐의로 풀려났으나, 운동의 열기는 식어버린 다음이었습니다.
110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이런 수법은 늘 효과가 있었습니다. 최근에도 검찰과 언론은 시민들의 검찰개혁 여망을 꺾기 위해 조국 일가의 전 생애를 탈탈 털어 온갖 혐의를 들추어내고 그것들을 기정사실인 양 유포했습니다. 이번엔 그 수법이 정의기억연대에 대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조중동 기자들이 정의연 활동가들을 닦달하는 방식은, 일제 경찰이 대한매일신보 간부들을 닦달하던 방식 그대로입니다. 어떻게든 흠을 찾아내 30년 역사 전체를 모욕하겠다는 '의지'만이 그들의 정신을 지배하는 듯합니다. 저들의 목적 역시 일본군 성노예 문제와 반민족 행위 문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줄이고 정의연을 무력화하는 데에 있을 겁니다.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보통의 생활인보다 더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것도, 개혁주의자의 삶이 보통의 생활인보다 더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것도, 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들을 부도덕하다고 욕하고 물어뜯는 자들의 의도와 도덕성을 먼저 따져 봐야 한다는 것도, 역사가 가르쳐 주는 교훈입니다.
욕하고 때리는 자들의 의도와 도덕성에 경각심을 갖지 못하면, 인간의 자격을 갖추지 못한 자가 사소한 문제로 트집잡아 경비원을 때리고 욕해서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불의한 시대’는 결코 끝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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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래의 최강시사] '정의연' 논란 정리해드립니다 + 팩트체크_[최강하이라이트](20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