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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전우용이 제시하는 〈차기 대통령 후보의 자격조건〉
- 승인 2021.06.24 23:26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를 향한 여야 대선 후보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이재명 경기지사를 비롯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에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이미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야권에서도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에 복당하고 29일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출마선언이 예고되는 등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가 24일 제시한 〈차기 대통령 후보의 6가지 자격조건〉이 주목을 끌고 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더러 차기 대통령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는지 빨리 밝히라고 요구하는 페친이 더러 있다”며 “이런 무례한 요구에 답할 생각은 없다. 다만 제가 생각하는 ‘대통령의 자격 조건’을 페친 여러분께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페친 여러분도 그걸 참고해서 각자의 ‘심사 기준’들을 만드는 것도 선택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다른 분이 만든 ‘자격 조건’을 보면 제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체 그가 중시하는 자겨조건은 무엇일까?
① 역사의식이 있을 것
그는 “대통령에게 역사의식이 없으면,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반복할 뿐 아니라 시간을 과거로 되돌릴 수도 있다”며 “역사의식이 없는 사람들은 시대의 변화에 맞는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낡은 구호에 집착하곤 한다”고 지적했다.
② 박식할 것
그는 “대통령이라고 해서 세상 모든 일에 통달할 필요는 없다”며 “그러나 각 분야의 주요 의제가 무엇인지 정도는 알아야 대통령 주변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몰려들게 마련”이라고 일깨웠다.
특히 “대통령이 전혀 모르는 분야가 있으면,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기꾼에게 휘둘리기 쉽다”며 “무식한 지도자는 주술에 의존하기 쉽다. ‘원전 조기 폐쇄 반대는 하나님의 확신’이라고 주장한 최재형 감사원장이 그 예”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어떤 분야의 최고 전문가는 대학이나 연구소에 있어야 한다”며 “어설프게 전문가 행세하는 정치인은 오히려 진짜 전문가를 배척하고, 전문성에 경도되면 통찰력을 갖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어 “통찰력은 여러 분야를 넘나들어야 생긴다”며 “윤석열 씨가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성찰’이라고 쓴 것은, ‘통찰’이 뭔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③ 부지런할 것
그는 “대통령은 나라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책임져야 하는 직책으로, 수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고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부지런’도 생활 습관”이라며 “박근혜가 부지런했다면, ‘박근혜의 7시간’은 논란거리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상기시켰다.
④ 신중하되 과감할 것
그는 “대통령의 명령은 법률에 준하되, 몇 달씩 숙의와 고민을 거친 뒤에 결정할 수 있는 일도 있지만, 문제가 발생한 즉시 결정해야 하는 일도 많다”며 “대통령은 누구에게도 결정을 미룰 수 없고, 어려운 결단을 수없이 내려본 사람만이 키울 수 있는 감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신중과 우유부단, 과감과 경박은 서로 혼동될 수 있다”며 “그가 ‘심사숙고’하는 것인지 ‘간’을 보는 것인지는 주권자가 판단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⑤ 약자 편에서 살아왔을 것
그는 “’내가 돈버는 데 나라가 보태준 것 있냐?'고 하는 부자들을 가끔 본다”며 “국가는 부자와 강자보다 빈자와 약자에게 더 절실히 필요하다. 빈자와 약자 편에서 살아본 사람이 아니면, 이 이치를 모르기 쉽다”고 일깨웠다.
특히 “게다가 ‘사회 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은 거의가 부자와 강자들로, 이런 사람들 사이에서 빈자와 약자의 사정을 생각하려면, 인생과 철학이 서로 결합해 있어야 한다”며 “그래서 ‘자기 성공은 순전히 자기 능력의 결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부적격이고, ‘능력 지상주의’는 ‘성공한 자’들만의 이념”이라고 지적했다.
⑥ 후덕(厚德)할 것
마지막으로 그는 “덕(德)은 카리스마와는 다른 동양적 리더십”이라며 “덕을 명료히 정의하기는 어려우나, 자신을 낮추고 자기 공을 내세우지 않으며 어려운 사람 돕기를 반복함으로써 생기는 평판 또는 이미지라고 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국민 모두의 머슴이라는 민주주의적 원칙과는 별도로, ‘덕치(德治)’를 중시하는 동양적 정치관은 여전히 시민 다수의 의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억울함이 없는 나라를 꿈꿀 수는 있으나 만들 수는 없다. 대통령은 어떤 하소연이든 들어줄 것 같은 사람, 억울함을 풀어주진 못해도 진심으로 위로는 해 줄 것 같은 사람이어야 한다고 보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갑작스레 해고당한 뒤 사정하는 테니스장 관리인에게 귀찮다는 듯 2만 원을 집어주는 대통령을 다시 보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출처 : 굿모닝충청(http://www.goodmorningc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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