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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과 선긋기 나선 개신교계… 이단 규정 내려지나?
발행 2020-08-25 09:44:49
전광훈 씨와 그가 담임목사를 맡은 사랑제일교회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개신교계가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전광훈 씨의 행보에 침묵하던 보수개신교에서도 그와 선을 긋는 발언이 나오고 있고, 개신교 주요교단에서 전광훈 씨를 이단으로 규정하려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개신교계에 따르면 얼마 전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 이단대책위원회(이대위)가 전광훈 씨는 ‘이단성 있는 이단옹호자’로 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월 열리는 예장 고신 총회에 제출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및 전광훈 대표회장 이단옹호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서 예장 고신 이대위는 “전 목사 개인의 신학적 견해와 사상은 분명 정통 기독교에서 벗어나 있다고 본다. 그가 한기총 회장으로서 결정한 것과 이단성 있는 발언, 행동은 분명 지탄받아 마땅한 부분”이라며 “이단성 있는 이단옹호자로 규정함이 가한 줄 안다”고 밝혔다.
이대위는 “모세오경만 성경이고 그 나머지는 성경해설서다”라는 전 씨의 발언을 “성경 66권의 정통신학인 유기적 완전영감을 부정했다. 성경 66권의 정경성을 부인한 것”이라고 판단하는 등 그동안 전 씨가 해온 여러 발언에 이단적 요소가 있음을 지적했다.
또 이대위는 개신교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사랑하는교회 변승우 씨를 ‘성경의 성령론을 가장 잘 해석한 사람’이라고 주장한 것도 문제 삼았으며,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전 씨의 발언도 이단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대위는 한기총도 이단옹호단체로 규정할 것을 제안했다.
앞서 지난 18일엔 개혁주의포럼에서도 ‘한국교회는 전광훈 목사의 이단사상을 배격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개혁주의포럼은 전 씨의 이단 근거로 “모세가 기록한 모세오경만 성경이고, 그 나머지는 성경의 해설서다”라는 발언은 ‘성경의 정경성(신,구약성경 66권) 부인’한 것이고, “날 보고 사람이 아니라 그래. 성령의 본체라 그래. (중략) 그 이유가 왜 그러냐 성경 때문에 그래요”라는 발언은 ‘심각하게 하나님을 모독한 교주적 행태’라고 꼬집었다.
또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라는 신성 모독 발언을 했으며, “이명박 안 찍는 사람은 내가 생명책에서 지워버릴거야”, “기독교인들이 선교카드 안 만들면 천당가요 못가요?(청중교인들:못가요) 못가지 어떻게 천당을 가. 선교카드 있는 사람 손들어봐요 오〜여기들은 많네 역시 알짜들 계속 붙어 있어, 없는 사람 손 들어봐요 생명책에서 이름을 내가 지워버리리라”, “젊은 여집사에게 빤스 내려라, 한번 자고 싶다 해보고 그대로 하면 내 성도요, 거절하면 똥이다” 등의 발언도 비판했다.
개혁주의 포럼은 “이같이 극악한 이단 사상을 가지고 있는 전광훈 목사를 한국교회는 절대 거부하고 반대한다. 지난 해 대형 교단 정기총회에서 전광훈 목사의 이단성 연구 헌의안에 대하여 오는 9월 각 교단 총회에서 연구 결과를 보고하여 결의한다. 총대들의 바른 판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오는 9월 열리는 주요 개신교단 총회에서 전 씨와 관련한 이단 규정이 논의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14개 교단의 목회자 협의체인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대표회장 지형은 목사도 지난 20일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전 목사의 여러 가지 행보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정치 체제나 어떤 이념의 도구로 전락시켜버렸기 때문에 이단 판정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면서 “주요 공교단에서 이단 판정 논의를 강도있게 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해 8월 8개 교단(예장합동 예장통합 예장고신 예장합신 예장백석대신 기감 기성 기침) 이단대책위원장협의회는 변슨우 씨의 이단 해제시킨 전 씨와 관련해 ‘이단 옹호자로 결의해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 2월엔 “하나님 나한테 까불면 죽어”라고 지난해 10월 전 씨가 청와대 분수대 인근 집회에서 한 발언과 관련해 “전광훈 목사가 애국 운동을 빌미로 여러 집회에서 발언한 내용이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신앙적으로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이어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는 말과 그 발언의 동기가 ‘성령충만으로 인한 것’이란 말은 반성경적이며 비신앙적이며, 비신학적”이리고 비판했다.
9월에 열리는 주요 개신교단 총회에서 전 씨가 이단으로 규정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지만, 이단 규정이 가지는 실효성이 클지는 의문이다. 개신교에서 이단 규정은 최고의 형벌로서 사실상 ‘사형선고’에 가깝지만, 전 씨는 이미 자신이 소속돼 있던 예장백석대신 교단에서 면직·제명 당하자 아예 교단을 새로 만들어 활동하는 등 이미 개신교 주요 교단의 통제권에서 벗어나, 종교와 극우정치를 혼합해 독자적 행보를 걸으며 만만치 않은 세력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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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이단 규정’ 서두르는 개신교…보수 교회선 반발도
등록 :2020-08-24 17:36
일부 극우 반발 의식해 “일단 유보” 목소리도
개신교 내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하는 작업이 가속화하고 있다.24일 개신교계의 말을 종합하면, 개신교 주요 교단들은 9월 총회를 앞두고, 전광훈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주요교단 중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 이단대책위원회(이대위)는 최근 전광훈 목사를 이단성 있는 이단 옹호자로 결론를 내렸다. 이번 결정은 고신교단이 지난해 총회에서 전 목사에 대한 이단 논란 여부를 1년 간 연구해 차기 총회에 보고토록 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전 목사의 이단성 여부를 조사해온 고신 이대위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및 전광훈 대표회장 이단옹호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전 목사 개인의 신학적 견해와 사상은 분명 정통 기독교에서 벗어나 있다. 그가 한기총 회장으로서 결정한 것과 이단성 있는 발언·행동은 분명 지탄받아 마땅한 부분이며, 전 목사는 이단성 있는 이단옹호자로 규정함이 가한 줄 안다”고 밝혔다. 고신 이대위는 또 전 목사가 한기총 대표로 있던 2019년, 여러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변아무개씨에 대해 성경의 성경론을 가장 잘 해석한 사람이라고 평하며 그에 대한 이단 결의를 해제했으며, 변씨를 한기총 공동회장에까지 임명한 것도 이단 옹호자 규정의 근거로 들었다.
개혁주의포럼 역시 전 목사의 신학사상에 대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국교회는 전광훈 목사의 이단사상을 배격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개혁주의포럼은 “전 목사가 애국운동을 빌미로 자신을 우상화하며, 자신이 시무하는 교회에서 코로나19 대규모 집단 발병이 발생하였음에도 코로나 양성 확진을 받은 자신과 신도들에 대해 거짓으로 판정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는가 하면 누군가 자신의 교회에 바이러스 테러를 저질렀다는 퍼뜨렸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한 두 사람의 일탈로 인해 거룩한 예배를 대면하여 드리지 못하는 영적 훼손은 물론 선교(전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개혁주의포럼이 이 성명에서 든 전 목사의 이단 사례들은
△2019년 6월 18일 경기도 실촌수양관의 성경세미나에서 “모세가 기록한 모세오경만 성경이고, 그 나머지는 성경의 해설서로 2천년 동안 감추어진 것을 ‘청교도’(자신을 지칭)에게 열어줬으니, 이 시대에 전광훈과 같이 사는 것을 감사하라”고 말함.
△2019년 12월 26일 강의에서 자신을 ‘성령의 본체’라고 인정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신천지 이만희 교주와 비슷한 교조적 주장을 드러내 심각하게 하나님을 모독함
△2019년 10월 22일 청와대 앞 집회현장 저녁 예배 연설에서 “대한민국은 누구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냐. 전광훈 목사 중심으로 돌아가게 돼 있어. 기분 나빠도 할 수 없다. 나에게 ‘기름 부음’이 임했기 때문이다. 나는 하나님 보좌를 딱 잡고 살아.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고 발언함.
△2007년 대선 국면에서는 “이명박 안 찍는 사람은 내가 생명책에서 지워버릴거야” 라고 발언함 등이다.
개혁주의포럼은 또 실촌 수양관 설교에서 ‘기독교인이 선교 카드 안 만들면 못 가지. 생명책에서 이름을 내가 지워버리리라. 난 내년 4월15일까지 돈이 필요해요. 100억이 필요한데 내가 그래서 한기총 대표회장이 된 거란 말이야’라고 말하고, 2019년 3월 한기총 대표회장에 당선된 직후 이단으로 결의된 변아무개 목사를 한기총에 영입한 직후 약 5억원의 돈이 전 목사 쪽에 송금된 것이 확인돼 정황상 이단 해제에 대한 대가성 뇌물이 아니냐는 논란이 생겨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사례 등도 함께 나열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지형은 목사도 지난 20일 <기독교방송>(CBS)의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주요 공교단에서 전 목사에 대한 이단 판정 논의를 강도 있게 해야 된다”며 “기독교의 복음은 다른 이념이나 어떤 정치체제의 도구가 돼서는 안 되는데, 전 목사의 행보가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정치체제나 또는 어떤 이념의 도구로 전락시켜버렸기 때문에 이단 판정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 목사에 대한 주요 교단의 이단 규정 논의는 지난해 전 목사가 한기총 회장 자격으로 변아무개 목사의 이단을 해제하고 한기총 공동회장으로 임명한 뒤부터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지난해 8월 30일 전 목사가 속했던 예장백석대신교단은 전 목사를 면직 및 제명 처분했다. 또 개신교 주요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장협의회에 전 목사를 이단 옹호자로 규정해 달라고 요청을 한데 이어 지난 2월 ‘전 목사의 언행으로 인해 한국교회의 신뢰와 전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 한국교회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전 목사로부터 신앙적으로 나쁜 영향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길 바란다’고 주의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요 공교단이 전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하는데 대해 보수적인 목사들과 장로들의 반발이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신교단 사무총장 이영한 목사는 “교단에서 공적으로 이단으로 규정되면 신자들이 전 목사 주도의 집회에 공적으로 참여하지 않게 하는 것이어서, 보수적인 단체 등으로부터 (반발)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신앙적으로 이단성이 분명함에도 극우 인사의 전 목사 감싸기가 계속 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 목사도 이를 겨냥한듯 이날 보수 단체인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의 유튜브 채널 ‘주옥순티브이 엄마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주사파들이 가려는 목적지는 대한민국을 사회주의 나라로 만들려고 한다”고 주장하고, 또 다른 인터뷰에서 ‘교단들의 움직임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를 도와주는 것”이라며 극우 결집을 위한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따라 보수 쪽의 반발을 의식한 교단이 9월 총회에서 전 목사에 대한 이단 논의를 보류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예장통합 이단대책위원장 이수부 목사는 “정치와 교리 신학은 별개여서 신학적으로 교리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더 논의가 필요해 9월 총회에서는 일단 결의를 유보할 것”이라며 “유보한다고 해서 전 목사의 발언에 동의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연합뉴스한 교계 관계자는 “이번에 주요 교단에서 전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해 확실히 선을 그어 한국교회가 더 이상 전 목사로 인해 매도 당하지 않아야 한다는데 교계 의견이 모아지고 있음에도, 보수가 와해될 것을 우려해 이를 주저하거나, 반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면서 “전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에서 사퇴했고 한기총이 유명무실해졌음에도, 아직 한기총 법인은 그대로기 때문에 대표회장으로 만든 원로목사들이 전 목사가 이단으로 규정되고, 재수감 될 것에 대비해 제2의 전광훈 찾기에 나섰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전했다.한편 사랑제일교회의 한 부목사는 이런 이단 규정에 대한 해명을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religious/959137.html#csidxf790f06e5771146af601889095ee8d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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