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취재 중 택시 기사분과 대화하다 윤석열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자신이 감방 보냈다’는 육성 녹취를 들려 드렸더니 화를 내시며 마음을 바꿔야겠다 하셨다. 식사를 하려 식당에 들어가 쥔장에게도 똑같이 녹취파일을 들려 드렸더니 깜짝 놀라며 윤 후보를 못찍겠다고한다. 대구에서 이번 녹취는 그냥 들려주기만 하면 된다
■ “박근혜 정부에서 벼슬은 재앙…나쁜 부모 밑에 태어난거랑 같아” ■ “박근혜 특검전에 검찰에서 포괄적 뇌물죄로 엮었어야 했었는데” ■ “박근혜는 직업이 재단운영인 사람, 재단으로 뇌물을 받아왔다” ■ “이명박, 29살(김경준)에게 네다바이 당해 속은 어리숙한 사람” ■ “이명박 정부의 참모진들의 정무적 능력이 전혀 안 됐다고 본다” ■ “황운하 같은 애들이 어디 검찰한테 수사권을 내놓으라고 하나” ■ “박영수와의 인연 알려진 것보다 훨씬 길고 30년전 이미 술친구” ■ “황교안, 최순실 특검 연장했어야, 공안검사라서 특검 전혀 몰라”
보수세력을 등에 업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까지 오른 윤석열 후보가 과거 검사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격적이며 신랄한 평가를 내린 육성파일을 선데이저널이 단독으로 입수했다.
총 4시간이 넘는 이 파일에는 윤 후보가 최순실 특검 수사팀 근무 전·후 그리고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등의 육성이 그대로 담겨 있다. 이 대화에서 윤 후보는 “박근혜 정부에서 고위공직자를 하는 것은 그 자체가 재앙이며, 이는 아주 나쁜 부모 밑에서 태어나는 것과 비슷하다” “박근혜는 직업이 재단(육영재단, K스포츠재단 등을 의미)인 사람 “이명박 전 대통령은 29살짜리(김경준)에게 네다바이(사기) 당할 정도로 어리숙한 사람” 등이란 충격적 발언으로 두 전직 대통령을 저격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에 적임자란 이유로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을 지낸 그는 실제로는 “수사권 조정에 발 담그고 싶지 않다” “경찰은 검찰에 엉까야 승진하는 조직” “문재인 정부가 (검경 수사권 조정과 같은) 짓거리를 그만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과거 검찰총장 청문회 시절 문재인 정부의 검경 수사권 조정 정책에 협조하겠다는 식의 발언을 수차례 했다. 공석에서 한 말과 사석에서는 전혀 틀린 말을 한 것이다. 선데이저널은 이 충격적 대화의 주요 부분만을 편집해 웹사이트에 올렸으며, 해당 파일에는 제보자의 음성을 변조한 채로 올렸다. 법조계에서 윤 후보와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제보자는 대통령 후보로서 하는 그의 발언들이 그가 여지껏 해왔던 것과는 상반된 말을 해온다는 사실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본지에 이를 보내왔다.
그가 보내온 육성파일을 들어보면 그간 공식석상에서 해왔던 말들과 전혀 다른 말들을 하는 뻔뻔함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으며, 마치 자기가 문재인 정부에서 피해를 받아 어쩔 수 없이 정치에 발을 담근 것처럼 행동하고 있지만 이미 현 정부의 검찰개혁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자신의 안위와 검찰 조직의 안위만을 생각해온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특히 26년 간 오직 검찰만을 위해 살아온 검찰주의자 면면이 잘 드러나고 있다. 그동안 윤 후보의 공식석상 발언 등이 외부에 알려진 적은 없지만 가까운 지인과 사석에서 나운 대화들이 여과없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그는 중앙지검장이 되기 전 시절에도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나 정치인들에 대한 평가를 늘어놓는데, 마치 머리 꼭대기에서 모든 것을 다 안다는 듯 말을 하는 것을 보면 반대로 그가 얼마나 검찰이란 조직을 대단하게 평가하는지가 느껴진다.
양두구육, 한입으로 두 말하는 사람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어처구니없던 발언들을 쏟아놓은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과거 음성을 선데이저널이 단독으로 공개한다. 대선을 한 주 앞둔 시점 이 음성들이 본국과 이곳 교포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돕기 바란다는 마음에서 윤석열 후보의 음성 공개를 결정했다.
= 이재명: 《더힐》이라고 하는 군사잡지에서 "한반도에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중 4가지 중의 한 원인이 윤석열 후보다" 이렇게 보도한 거 혹시 보셨습니까? 외국에서는 그렇게 걱정을 하고 있어요. ▲윤석열: 그 저자는 국제정치학계에서 거의 인정받지 못하고 엉뚱한 이야기하는 분으로 유명한 분인데, 이런 대선토론에서 그런 분의 글을 인용한다는 것이 참 어이가 없습니다. = 이재명: 어이가 없다고 하지만, 어쨌든 국제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잡지에서 게재된 글입니다. 쉽게 그렇게 말씀하실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1일 열린 대통령선거 2차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에 한반도 전쟁문제를 놓고 주고받은 공방이다.
이 후보가 한반도 전쟁발발 가능성을 언급한 미국 정치정문매체인 《더힐(The Hill)》 칼럼의 메시지를 언급하자, 윤 후보가 해당 칼럼 필자를 ‘엉뚱한 이야기나 하는 것으로 유명한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라고 메신저를 깔아뭉개고 업신여겼다.
이에 난데없이 모욕을 당하게 된 최승환 교수(일리노이주립대 종신교수)가 뒤늦게 발끈하고 나섰다. 〈전쟁의 가능성이 한반도 위에 드리우다(The possibility of war looms over the Korean peninsula)〉'라는 제목의 칼럼을 쓴 필자다.
최 교수는 지난 9일자(미국시각)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게재된 칼럼을 통해, 한반도 주변의 4대 요인 때문에 제2의 한국전쟁 발발 위험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우려를 밝혔다.
최 교수가 주장한 4대 요인이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해외 미군 재배치로 인한 한반도의 안보공백
△북핵 문제를 풀지 못하는 바이든 정부의 무능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기술 발전 등 무장력 신장
△윤석열 후보의 대북 선제타격 입장 등 한국의 정치상황이다.
〈노컷뉴스〉는 14일 최 교수의 반박문을 인용, “두 후보 간의 토론이 한국의 안보를 실질적으로 어떻게 튼튼히 할 수 있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제 개인에 대한 인격 모독성 발언으로 이어져 매우 실망스럽다”며 “제가 ‘국제정치학회에서 거의 인정받지 못하는 학자’라면, 윤 후보를 돕고 있는 한국정치학자들은 어떤 수준의 학자들로 보고 계신지 윤 후보께 여쭤 보고싶다"고 물었다.
그는 “윤 후보의 외교안보정책을 돕는 학자들 중에서 학문적 업적도와 논문인용지수가 저보다 더 높은 분이 있는지 팩트체크해서 꼭 알려주시기 바란다"며 “정치인들 중에는 지지층을 넓히기 위해서라면 편가르기와 인격 모독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통령이 될 사람은 그래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한편최 교수는 미국 육군장교 출신으로 2004년부터 일리노이대에서 국제관계와 한국정치를 가르치고 있는 미국 시민권자다. 2004년부터 교수로 활동중인 그는 논문 58편에 책 4권을 저술하는 등 학문적 업적도 23, 논문인용지수 2014로 탁월한 성과를 보유중인 실력자다.
이는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앤드류 여 석좌교수(워싱턴 카톨릭대, 한국계)의 연구실적과 비교하면 그의 학문적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미국에서 대표적인 한반도 안보전문가로 알려진 여 교수의학문적 업적도는 10, 논문인용지수는 460이다.
이에 비해 '구글 스칼라(Google Scholar)' 확인 결과윤 후보 캠프 외교안보정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성한 고대 교수의 학문업적도는 7, 논문인용지수는 200이었다.